1884년 윤월 4일, 金博淵이 사돈댁 이 생원의 상사에 참석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자신의 근황과 함께 전하기 위해 보낸 위장
1884년 윤 5월 4일, 金博淵이 사돈댁 이 생원의 상사에 대해 보낸 위문 소장이다. 1884년에 윤월이 든 해는 5월로 여기서는 윤5월임을 알 수 있다. 상사에 참석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자신의 근황과 함께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자신은 집에 돌아온 날이 얼마 되지 않았고 온 집안에 심한 근심이 있어서 뜻대로 할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면서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과 상대를 위문하는 내용이다.
처음 부분에 발급인은 상대방에게 상사로 부고장을 받으니 놀랍고 애통하다고 하면서 다시 무슨 말을 하겠냐고 하였다. 이어 일전에 병후를 진료할 때 증세가 심했지만 신명의 도움을 받아 회복되기를 바랐는데, 어찌하여 사람의 일이 갑자기 이렇게 될 줄을 알았겠냐고 하였다. 그리고 난 뒤 장사 치르는 일이 절차에 따라 다 잘 이루어졌는지 물어보면서 멀리서 슬퍼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견딜 수 없다고 하였다.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는 자신이 곧 마땅히 상축의 말석에 조문하러 가야하겠지만 어디를 갔다가 돌아온 날이 얼마 되지 않았고, 또한 온 집안에 심한 근심이 있어서 마음은 간절하나 뜻대로 되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인친의 도리가 아니니 헤아려 주실 것을 바라지도 못한다고 하였다. 융숭한 예로 잘 성사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끝을 맺고 있다.
이 편지는 김박연이 사돈댁인 영덕 인량의 재령이씨 문중에 보낸 편지이다. 편지의 내용 가운데 자신을 '姻親'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 사돈댁에 보낸 것임을 알 수 있다. 피봉에 '李 生員 護喪所 狀上'라고 적혀 있으나 수취인은 정확히 알 수 없으며, 발신인 김박연도 누구인지 분명하지 않다.
이 편지는 위장의 형식을 띠고 있다. 위장은 일반 서간에 비해 특별한 서식을 갖추고 있는데, 즉 일반 서간에 비해 글씨를 작게 쓰고 초서가 아닌 정서를 쓰며 지면의 상단을 확연하게 띄운다. 여기서도 그러한 형식을 찾아 볼 수 있다. 편지 뒷면에 피봉으로 보이는 내용이 비치는데, 수취인이 머물고 있는 곳을 '護喪所'라고 칭한 것을 보아도 위장이 분명하다. '호상소'는 초상 치르는 데에 관한 온갖 일을 맡아보는 곳을 가리킨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옛 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외,
1차 작성자 : 김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