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 5월 5일, 김박연이 사돈댁에 보낸 것으로, 사돈어른이 優老의 은전을 받은 것을 축하하면서 그 축하연에 참석하고 싶지만 아내의 병이 더 심해져서 결국은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사정과 죄송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쓴 편지
이 편지는 1884년 金博淵이 사돈댁인 영덕 인량의 재령이씨 문중에 보낸 편지이다. '李 護軍 調几下 侍人'이라는 첨지가 붙어 있어 수취인은 '李 護軍'임을 알 수 있는데, 아마도 李鉉發(1810-1884)을 가리키는 듯하다. 이현발은 호가 藥坡, 자가 台應, 본관이 재령으로, 李壽一의 아들이자 雲嶽 李涵(1544-1632)의 주손이다. 壽職으로 통정대부 부호군을 받았고, 유집이 있다. 발신인 김박연은 누구인지 분명하지 않다.
사돈어른이 병환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지 반년이 지났는데도 그 동안 직접 찾아뵙지도 못하고 사람을 보내 대신 인사도 못했다며 매우 죄송한 마음을 전하면서 편지를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즈음에 사돈어른의 건강은 평상시를 회복했는지 궁금하다며 안부를 물었다. 다음으로 조정에서 사돈에게 優老의 恩典을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너무 기쁘고 축하드린다고 했다. 사돈어른을 모시는 여러 査兄들도 이러한 경사에 가눌 수 없이 기뻐하고 있을 것 같다며 거듭 축하하였다. 그러고 나서 자신의 근황에 대해 쓰고 있다. 자신은 별로 말씀드릴 것 없이 변변찮게 지내고 있는데 다만 수년 간 지속되고 있는 아내의 병이 근래 더욱 심해져서 경황이 없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사정 때문에 優老의 은전을 받은 것을 축하하는 잔치에 나아가고 싶어도 끝내 어려울 것 같다며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표시하였다.
優老는 장수한 노인에게 나라에서 경로하는 은진을 내리는 것이다. 아마도 이현발이 壽職으로 통정대부 부호군에 제수되었을 때 받은 편지로 판단된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1차 작성자 : 최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