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9년 6월 1일, 의성김씨 가문의 査弟 金鎬淵이 재령이씨 가문의 李生員에게 가족들의 안부와 손자의 재롱을 보며 지내는 자신의 근황을 전하는 내용의 편지
1879년 6월 1일에 의성김씨 가문의 査弟 金鎬淵이 재령이씨 가문의 李生員에게 보낸 편지로, 가족들의 안부와 손자의 재롱을 보며 지내는 자신의 근황을 전하는 내용이다.
이 편지는 재령이씨 가문에 전해오는 것 가운데 하나이다. 발신인은 안동 의성김씨 가문의 金鎬淵이다. 발신 시기는 기묘년 6월 초길일로서, 여기서 기묘년은 1879년이고 초길일은 음력 1일이다. 수신인은 피봉으로 뒷면에 적인 곳에 '謹拜謝候狀', '李生員 侍棣座 回納' 즉 '삼가 안부편지를 올립니다.', '이생원 형제분께 올림'이라고 적혀있다. 신분이 생원인 것은 알 수 있지만 성명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알 수 없다.
편지의 내용은 가족들의 병치레와 관련한 안부가 대부분이다. 먼저 봄부터 여름까지 서로 편지 왕래가 막혀서 항상 간절하고 답답했던 차에 방금 당신의 편지를 받아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밝아지고 눈이 열리는 것 같다고 하면서 반가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보내준 편지를 통해 상대방의 건강이 왕성하고, 부모님도 화목하게 잘 모시고 있고, 아드님이 복제를 잘 지탱하면서 학업도 날로 격조 가 있다하는 것을 알아서 위로가 되었음을 말하였다.
그리고 자신은 장맛비 때문에 기력이 상하여 머리에 풍이오고 속이 체하여 고통스럽지만, 숙부님과 형의 건강이 손상되지 않아 다행이다. 그리고 며느리가 지난달부터 머리카락 안에 구슬 같은 부스럼이 났는데 산열 때문인 것 같다. 이 때문에 많이 야위었는데 걱정이라는 등 가족의 건강과 관련한 안부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손자는 날로 두각이 새로워지고 웃는 것과 앉는 것을 배우고 있으며, 낮밤으로 귀여워하는데 늙은 내가 다 할 수 없는 지경이고, 그래서 아이의 재롱을 수탉이 병아리 보듯이 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도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龜峴의 어르신은 지난달에 숙병 때문에 가려움증이 심하였는데 요즘 들어 좋아졌으니 다행이다. 여기서 '귀현의 어르신'은 재령이씨 가문의 李鉉發(1810~1884)의 사위인 金鎭林(1802~1886)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보리농사는 가뭄 피해를 입고 또 비 피해를 입어서 거둬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을 말하면서 편지를 맺고 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載寧李氏寧海波譜』,
1차 작성자 : 명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