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6년 9월 24일, 柳致厚가 감사인사를 하기 위해 李 生員에게 보내는 편지
1876년 9월 24일, 柳致厚가 부친의 緬禮를 행할 때 상대방 집안에서 위문편지와 부의를 보내준 일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하기 위해 李 生員에게 보내는 편지
이다.
편지 내용에는 먼저, 부친의 면례를 지내던 날에 상대방 집안에서 연명하여 보내준 위문편지와 竹裏館(雲嶽 李涵의 정자)과 冥棲庵(存齋 李徽逸의 정자)에서 보내준 부조에 대해 언급하면서,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모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하였다. 면례를 지내고나서 슬픈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뒤늦은 답장을 쓰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그간의 상대 집안사람들의 안부를 물으면서 그리운 마음을 전하였다. 자신은 아침저녁으로 콜록이면서 아직까지 죽지 않고 있으며, 부친이 돌아가신지 40년이 되도록 겨를이 없어서 하지 못한 일을 이번에 겨우 하게 되어 비록 죽더라도 여한이 없다고 하였다. 만약 내년 봄여름 사이에 근력이 지금처럼 보전되어 죽음을 면하게 된다면, 면례 때 면면이 안부편지를 보내주고 일부러 찾아와준 것에 대해 직접 찾아가서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고 하였다. 또한 본인의 집안에서는 葛庵 李玄逸(1627~1704) 선생의 世德에 평소부터 우러르고 의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마침 부친의 면례를 상대방 집안의 땅에 치르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두 집안이 서로 가르침을 주고받으면서 교의를 돈독하게 하기를 바라는 뜻을 전하면서 편지를 마쳤다.
이 편지의 발급인인 柳致厚(1806~1883)는 자가 叔厚, 호가 省軒, 본관이 全州이며, 부친은 柳鼎文, 아우는 柳致游이다. 거처는 安東이며, 柳致明의 문인이다.
편지에서 언급된 면례(무덤을 옮겨서 다시 장사를 지냄)의 당사자은 바로 류치후의 부친인 壽靜齋 柳鼎文(1782~��1839)인데, 별세한지 37년 만에 면례를 지낸 것이다. 류정문은 자가 耳中, 호가 壽靜齋이며, 부친은 柳範休이다. 柳道源 ‧ 柳長源 ‧ 李象靖의 문인이고, 1838년 학행으로 천거되어 惠陵參奉을 제수 받았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편지 내용 중에서 유정문의 면례를 지낼 때 재령이씨 충효당 문중에서 연명한 위문편지와 함께 부의를 보낸 일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관례적으로 집안에 큰 일이 생기면 서로 부의를 보내 도와주고, 도움을 받은 사람은 그에 대한 답례로 감사인사를 하는 예를 잘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류치후의 집안이 평소부터 갈암 이현일의 세덕을 우러르고 의지했었는데 이번에 면례를 상대방 집안의 땅에 행하게 되었다고 한 부분에서 전주류씨 수정재 집안과 재령이씨 충효당 집안의 깊은 교의를 알 수 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光山金氏禮安派譜』,
1차 작성자 :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