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4년 9월 20일 李相健이 판각하면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故里에 보낸 편지
1864년 9월 20일 李相健이 판각하면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故里에 보낸 편지이다.
먼저 안부를 전하고 있다. 상배방과 촌의 여러분들도 편안히 지낸다는 소식을 들었으며 자신은 종기가 터진 후에야 비로소 잠을 청하고 몸이 조금 나아졌다고 하였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葛川과 관련된 시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자세한 사정을 알 수 없지만 재령이씨와 권씨 사이에 판각을 놓고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판각을 새긴 후 변고가 발생하여 18일에 가서 9개의 글자는 삭제하였지만 2개의 글자는 저들이 방해하여 삭제하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이어서 어제 여러 명의 권씨들이 와서 대질하고 추문하는 일로 집 아이를 잡아갔고 또한 우리 선조를 욕하는 패를 보냈다고 하였다. 글자를 삭제하는 일은 이미 향내에 통보하였고 단자와 상대방이 보낸 패, 답패를 베껴 보내니 여러분들께서 잘 살펴보시고 자신도 병이 조금 나아지면 내려가서 일을 처리할 것이라고 하였다. 추록에서는 만일 여유가 있으시다면 당신들께서 이 일을 전담할 3,4명을 보내 생각을 의논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발신자 이상건은 본은 재령, 자가 日卿으로 李光振의 차남이다. 이광진(1751~1833)은 자가 幼玉, 호는 盤窩이고 아버지는 李宇鏡이다.
이 편지는 향촌사회에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문중에서 공통으로 대응하는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조선후기가 되면 사족들은 자신들의 권위를 유지시키기 위해 문중을 중심으로 결집하게 되었으며 어떠한 일을 처리할 때도 문중의 회의를 통해 공통으로 대응하는 방식을 볼 수 있다.
1차 작성자 : 김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