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3년 11월 15일, 石塢에 우거하는 李相勣이 상대의 안부를 묻고 땅을 사는 일을 상의하기 위해 宗君에게 보낸 편지
1863년 11월 15일에 石塢에 우거하는 李相勣이 상대의 안부를 묻고 땅을 사는 일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宗君에게 보낸 편지이다.
지난달에 서로 헤어진 이후로 상대의 편지는 받았지만 답장을 하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하였다. 이어서 상대와 상대의 형제들, 아들, 집안의 순서로 안부를 묻고, 상대측 마을의 돌림병이 없어졌는지도 묻고 있다. 자신의 근황으로 근래에 이사했던 일에 대해 언급하며 무단히 병만 생겼다고 했다. 그리고 이른바 '大事'에 대해 언급했는데, 다음 달 초쯤에 成禮 할 것이라고 한 점에서 혼사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문중 모임에 관해서는 지난번 모임에서 일처리를 엉성하게 하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자신의 현재 병들고 어려운 상황 때문에 부자가 모두 참석할 수 없음을 알렸다. 이 모임의 안건은 문중에서 땅을 사는 것에 관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일은 여러 해 논의하고 운영하여 마땅한 터전을 잡아야 하지만 마을의 영내에는 합당한 땅이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지난번 이야기 한 곳을 계속 사려고 한다면 그 땅의 주인이 당장은 방매하려 하지 않을 것이고 흥정할 때가 되면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이번 모임에서 좋은 방법을 다시 알려야 하지만 참석하지 못하므로 땅을 조금씩 사들이는 방법을 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하였다. 그리고 사고자 하는 땅을 정하는 것도 몇 사람이 성급히 결정해서는 안 될 일이기에 내년 봄이 되어 날이 풀리면 모임을 갖고 의논 해 보자고 하였다. 또 자신이 우거하는 지역의 면에 소재한 땅도 품질이 좋고 완전한 것이 있기에 형편에 따라 미리 사 두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하였다. 끝으로 상대가 전에 편지로 부탁한 일에 관해서는 부응하지 못했음을 알렸다.
발급인 이상적(1805~1887)은 본관은 載寧, 자는 懋彦, 호는 魯隱이며, 愚溪 李時亨의 7대손이다. 피봉에 적힌 石塢는 영양 석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1차 작성자 : 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