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3년 1월 27일에 李晩慤이 상대방의 마을의 전염병에 대한 염려, 자신의 학문에 대한 반성, 백성들의 소란[民鬧]에 대한 걱정 등의 내용을 高山에 보낸 편지
1863년 1월 27일에 李晩慤이 高山에 보낸 편지로, 상대방의 마을의 전염병에 대한 염려, 자신의 학문에 대한 반성, 백성들의 소란[民鬧]에 대한 걱정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해가 바뀌어도 서로 소식을 전하고 듣지 못하는 것을 스스로 나무라며 뜻밖에 편지를 받고 감사하고 부끄럽다고 첫 인사를 하였다. 편지를 통하여 모두가 편안하다는 것을 알고 매우 위안이 되었지만 마을에 전염병이 들었다는 소식에 놀라고 두려웠으나, 대비를 철저히 하고 옛 학문을 복습하면 어찌 두려워만 하겠느냐고 하였다. 자신은 50이 되어 지난 49년을 돌아보면 부끄럽지 않은 것이 없는데, 조용한 곳에선 공부를 하지 못했고, 응접할 땐 힘을 얻지 못했으며, 主敬窮理를 말했으나 글을 대하면 설파하지 못하고 잠시 읊기만 할 뿐이었으니, 매우 부끄럽고 한탄스럽다고 하였다. 易傳을 지금 손을 대고 싶으나, 중간에 사람이 물으러 오고, 語類에 대해 통하지도 못하며, 틈틈이 훑어 볼 뿐이니, 어찌 남에게 말해주겠느냐고 자책하였다. 끝으로 백성의 소란이 의성 등지의 읍에서 따라 일어나 끝내 무사할 수 없을 것 같아 나라 가 매우 걱정이라고 하면서 마무리 하였다.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