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년 12월 26일, 査下生 高世謙이 상대 맏아들의 祥期를 앞두고 독감으로 조문하지 못하는 사정을 알리기 위해 趙生員에게 보내는 편지
1819년 12월 26일에 査下生 高世謙이 상대 맏아들의 祥期를 앞두고 독감으로 조문하지 못하는 사정을 알리기 위해 趙生員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해가 저물어가고 추위가 혹독하니 평소 그리움이 더욱 느껴진다고 첫인사를 한 뒤, 복중의 안부가 어떠한지를 물었다. 세월이 빨리 지나가 伯胤 형의 원상이 멀지 않아 처음에는 영전에 나아가 곡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이 구구한 마음을 풀어놓으려 하였으나 근래에 독감을 만나 밤낮으로 기침을 하며 지내느라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하였다. 다만 사제가 그것을 대신하였으나 어찌 인정과 姻誼를 말하겠느냐며 부끄럽고 한스러움만 더한다고 하였다. 자신은 예전대로 지내나 除謝가 멀지 않아 부모를 잃은 외로운 마음이 갈수록 더욱 가득 차서 다만 스스로 가련하여 탄식한다고 하였다. 끝으로 건강하기를 바라면서 일상적인 끝인사를 붙여 마무리 하였다.
발급인 고세겸은 정확한 이력을 알 수 없다. 을미년(1835) 상주 도남서원에서 발급한 통문 자료에 "幼學 高世謙"이 연명되어 있는 것으로, 함께 연명된 인물들의 생몰연도를 통해 이 편지의 발급연도인 기묘년을 1819년으로 추정하였다.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