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6년 2월 20일에 趙述周가 아버지에게 자신과 가족 및 석전 종숙의 근황을 전하면서, 유집을 베껴 쓰는 일의 진척 상황을 알리는 편지
1816년 2월 20일에 趙述周가 자신과 가족 및 석전 종숙의 근황을 전하면서, 유집을 베껴 쓰는 일의 진척 상황을 아버지에게 알리는 편지이다.
전에 향교로 오는 인편을 통해 편지를 받았으나 동정을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기체후에 별다른 흠은 없으며, 넷 집의 집구들과 종수씨의 범절은 어떠한지 궁금해 하였다. 봄이 한창인데 보리갈이는 이미 늦었고 집에는 가진 것이 없으니 마음과 힘을 허비하는 것이 한 둘이 아닐 것이라고 걱정하였다. 자신은 그런대로 객지 생활을 보내며, 內衙 환후는 조금 안정되었으나 천연두가 번져 지금의 형세는 호랑이를 탄 것과 같아 어떤 상황에 이를지 몰라 대신 걱정이 된다고 하였다.
유집을 베껴 내는 일은 지난 12일 시장에서 종이를 사와 14일에 책 모양을 이루어 15일에 분배하였는데, 글을 쓰는 아전 10명이 날마다 베껴 모레면 마치고 23일에는 책을 만들고 24일에는 돌아갈 계획이라고 알렸다. 글을 베끼는 아전이 모두 유식하고 글씨를 잘 써 8일을 채우지 않고 10권 책자를 베꼈으며 밤에는 東閣 숙부와 같고 다름을 점고하고 낮에는 서사들과 여러 가지로 수응하여 이 일은 잘 마쳤다고 할 만하다고 자부하였다. 비록 관의 힘을 빌렸으나 우리 도리에 한 잔 수작이 없을 수 없어 돈 2관을 변통하여 거행하려 하니 이 뜻을 安平 형에게 말하고 돈 2관을 모쪼록 주선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발신자 조술주의 본관은 豐壤, 호는 省愆齋이며 유집으로 『省愆齋公稿』가 있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