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년 3월 14일에 趙虎然이 수신자와 가족들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전하면서 4월 중순에 있을 接會에 윤군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鄭進士에게 부탁하는 편지.
1803년 3월 14일에 趙虎然이 수신자와 가족들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전하면서 4월 중순에 있을 接會에 윤군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鄭進士에게 부탁하는 편지이다.
철을 잃은 장마와 가뭄이 농사에 해를 끼쳐 사람을 괴롭히는데 이 때 정양하는 생활과 온 가족 및 윤군과 며느리의 안부를 두루 물었다. 다만 손녀가 민첩하고 지혜롭지 않아 아마 뜻을 받들어 주선하지 못할 것 같은데 혹 법도 있는 가문에 죄를 짓지는 않는지 할아버지가 된 마음에 생각을 잊을 수 없다고 하였다. 지난달 심부름꾼이 갔으나 수신자가 赤羅[군위]에서 돌아오지 않아 편지를 받지 못해 서운하고 허전하였다고 하였다. 과거에 떨어진 일은 이치와 형세가 본래 그러한 것이었으니 뜻이 있는 자라면 이로부터 더욱 문을 닫아걸고 스스로를 지켜야지 어찌 개탄하며 마음에 담아두겠느냐고 하였다. 근래에 숙부의 체력과 부인의 병환이 완쾌되었는지를 묻고 자신의 병세를 자세하게 나열하였다. 윤군의 학업 진척을 묻고 가까운 시일에 보내줄 것을 부탁하면서 4월 10일이나 보름사이에 자신의 집에서 接會를 여니 와서 참여하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끝인사를 덧붙여 마무리 하였다.
조호연(1736∼1807)의 본관은 豐壤, 자는 士威, 호는 舊堂이며 후에 沐洙로 개명 하였다. 약관에 史書와 제자백가서를 두루 섭렵하였으며 향시에 10차나 합격하였으나 거듭되는 상사와 우환으로 대과를 보지 못하였다. 중년 이후에는 깨달은 바 있어 과거 공부를 폐하고 向裏의 공부에 전심하면서 후학양성에 힘썼다. 1796년(정조 20)에 영남 유림에서 의리를 창도하는 소를 올릴 때 疏首로 추대되었다. 저서로는 『구당집』이 전한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