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9년 1월 6일에 趙虎然이 자신과 가족 및 주변 사람들의 소식을 전하면서 세후 생활을 알아보려고 심부름꾼을 보낸다고 月塢에 알린 내용의 편지.
1799년 1월 6일에 趙虎然이 자신과 가족 및 주변 사람들의 소식을 전하면서 세후 생활을 알아보려고 심부름꾼을 보낸다고 月塢에 알린 내용의 편지이다.
지난겨울 두 달 동안 소식이 막힌 것은 이미 지난 일이지만 해가 갑자기 바뀌니 그리운 마음이 더욱 오고 가는데, 새해에 조용히 지내는 생활이 큰 복을 받고 자녀들도 차례로 잘 지낸다니 매우 위안이 되지만 부모를 잃고 외로이 새해를 맞는 감회는 아마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하였다.
자신은 근래에 關膈의 묵은 증세가 오래 발작하여 한 가지 나쁜 악기가 끝내 사라지지 않고 틈을 보아 출몰하여 늘 변고가 생길 염려가 있으니 걱정되지만 어찌할 수 없다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딸 모녀는 겨우 탈이 없으나 哲은 요사이 윤감을 겪고 살이 쏙 빠졌고 지각도 아직 열리지 않아 천만번 불러도 돌아보지 않아 마치 별세계의 사람 같으니 괴이하고 애석하다고 근황을 전했다.
율리 사장이 천수를 다하고 별세하여 부친의 친구들이 모두 별세하게 되니 아픈 마음은 인친의 사사로운 정 뿐만이 아니며, 승지 종숙모의 병환이 점차 위중해져 애타고 염려되는 마음을 말로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세후 생활을 알아보려고 심부름꾼을 보낸다면서 끝인사를 붙여 마무리 하였다.
발신자 조호연(1736∼1807)의 본관은 豐壤, 자는 士威, 호는 舊堂이며 후에 沐洙로 개명 하였다. 약관에 史書와 제자백가서를 두루 섭렵하였으며 향시에 10차나 합격하였으나 거듭되는 상사와 우환으로 대과를 보지 못하였다. 중년 이후에는 깨달은 바 있어 과거 공부를 폐하고 向裏의 공부에 전심하면서 후학양성에 힘썼다. 1796년(정조 20)에 영남 유림에서 의리를 창도하는 소를 올릴 때 疏首로 추대되었다. 저서로는 『구당집』이 전한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