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1년 2월 25일에 趙沐洙가 종수씨의 상사를 위로하고 자신의 근황을 전하면서 학문하는 방법을 사위에게 충고하는 편지.
1791년 2월 25일에 趙虎然가 종수씨의 상사를 위로하고 자신의 근황을 전하면서 학문하는 방법을 사위에게 충고하는 편지이다.
뜻밖에 편지를 받은 기쁨을 적고 종수씨의 상사에 인편이 없어 위장을 보내지 못해 지금까지 한이 된다고 하면서 자신의 생활 및 아내의 병세를 알렸다. 늘 소년들을 향해 총명이 줄어들기 전에 책을 읽고 의리를 밝혀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듣는 자들이 대부분 막막해 하니 개탄스럽다고 하며, 배우는 자는 반드시 먼저 대체를 세워야 한다고 충고하였다. 백씨는 요즈음 무슨 공부를 하는지 궁금해 하면서 지난번 편지의 뜻이 온근하고 자세하여 선배들의 편지 쓰는 법과 비슷하고 또 憤悱하며 열려고 하는 마음이 있으니 그의 성취가 남보다 뛰어난 점이 있어 늙은이를 영광스럽게 한다고 하였다.
인편이 바빠 답을 하지 못해 한스러우며 다음 달 초순에는 반드시 한 번 찾아가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지만 속인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어서 참으로 부끄럽고 탄식할 만하다며 끝인사로 마무리 하였다. 춘부장께는 바빠서 문안을 빠뜨렸으니 한스런 뜻을 전해달라는 추신이 붙어 있다.
발신자 조호연(1736∼1807)의 본관은 풍양, 자는 士威, 호는 舊堂이며 후에 沐洙로 개명 하였다. 약관에 史書와 제자백가서를 두루 섭렵하였으며 향시에 10차나 합격하였으나 거듭되는 상사와 우환으로 대과를 보지 못하였다. 중년 이후에는 깨달은 바 있어 과거 공부를 폐하고 向裏의 공부에 전심하면서 후학양성에 힘썼다. 1796년(정조 20)에 영남 유림에서 의리를 창도하는 소를 올릴 때 疏首로 추대되었다. 저서로는 구당집이 전한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