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9년 11월 28일, 이급이 다음 달 초하루로 예정되어 있는 堂會를 초 4일로 미루고 이 소식을 역동서원 원장에게도 전해 줄 것을 당부하기 위해 당시 도산서원 원장에게 전한 편지.
이 편지는 李級이 도산서원 원장에게 보낸 편지이다. 발신인 이급(1721~1790)의 본관은 眞城이고, 자는 子明이며, 호는 聾隱이다. 溫溪 李瀣(1496~1550)의 7대손으로 안동에 거주하였다. 1753년 문과에 급제하여 兵曹佐郞 ‧ 司諫院正言 ‧ 司憲府執義 등을 역임하였다. 저술로는 壟隱集 ‧ 朱子書節要箚疑 ‧ 性理通篇 등이 있다. 수취인인 당시 도산서원 원장이 누구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날씨가 고르지 않은데 상대방의 기력이 어떠한지 안부 인사로 편지를 시작하고 있다. 다음으로 서원 업무의 인수인계를 위한 傳掌의 자리가 매우 단란했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매우 부러운 마음을 표시하였다. 이후 우환이 겹친 자신의 상황을 쓰고 있다. 먼저 아들이 세 달 넘게 병을 앓고 있는데 살 수는 있지만 예전의 생기 있는 모습을 잃어버려 언제나 회복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고, 다음으로 金溪의 손자사위가 처가에 갔다가 太陽證에 걸렸다고 하였으며, 또 槐市의 며느리가 전염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온갖 근심이 한 번에 닥쳐 스스로 가련한 마음을 이길 수 없음을 토로하였다.
마지막 부분에 이급이 편지를 보낸 주된 목적이 나온다. 사흘 뒤 다음 달 12월 1일로 예정되어 있던 堂會를 미루자는 내용인데, 이유인즉 지금 막 霞翁이 부모님 상을 당했다고 들었다며 이 모임은 그가 없이는 성사될 수 없기 때문에 부득불 미룰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초4일로 날짜를 미루어 정하고 서둘러 통문을 돌리면서 아울러 역동서원 원장에게도 이 사실을 전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霞翁이 누구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光山金氏禮安派譜』,
1차 작성자 : 최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