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5년 4월 29일에 趙虎然이 막내아우의 죽음과 전염병을 겪고 있는 상황 및 장례계획을 알리면서 한 번 찾아와 위로해 줄 것을 미상의 수신자에게 부탁하는 편지.
1785년 4월 29일에 趙虎然이 막내아우의 죽음과 전염병을 겪고 있는 상황 및 장례계획을 알리면서 한 번 찾아와 위로해 줄 것을 미상의 수신자에게 부탁하는 편지이다.
천만 뜻밖에 갑자기 어진 막내아우를 잃은 심정을 자세하게 전하면서 이 무더위에 조부모를 모시고 공부하는 재미가 어떠한지 물었다. 여름을 맞아 갈옷은 막론하고 아직 봄옷을 주어 기수에서 목욕하고 시를 읊으며 돌아오는 흥취를 돕지도 못했는데 비록 변고와 전염병 때문에 소식이 끊어져 때로 생각이 날 때마다 부끄럽고 답답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헤진 옷을 입고도 부끄러워하지 않은 것은 자로가 공자 문하에서 인정을 받은 이유이니 견디기 어려운 것을 잘 견디는 것도 또한 공부의 정도를 볼 수 있으니 이런 점을 바란다고 하였다.
참변 이후 자신과 가족의 근황을 전하면서 산소 곁에 땅을 골라 다음 달 사이에 매장할 계획이나 집의 힘이 형편없어 실로 손을 대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보름사이에 와서 위로해 주기를 바라면서 끝인사를 붙여 마무리 하였다.
발신자 조호연(1736∼1807)의 본관은 豐壤, 자가 士威, 호가 舊堂이며 후에 沐洙로 개명 하였다. 약관에 史書와 제자백가서를 두루 섭렵하였으며 향시에 10차나 합격하였으나 거듭되는 상사와 우환으로 대과를 보지 못하였다. 중년 이후에는 깨달은 바 있어 과거 공부를 폐하고 向裏의 공부에 전심하면서 후학양성에 힘썼다. 1796년(정조 20)에 영남 유림에서 의리를 창도하는 소를 올릴 때 疏首로 추대되었다. 저서로는 『구당집』이 전한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