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9년 10월 6일 趙獅然이 6년 만에 왔다가 하루 만에 돌아가 서운하고 허전한 마음과 자신 및 가족들의 근황을 전하며, 말없이 돌아온 자식을 다시 보낸다는 내용으로 장인에게 보낸 편지.
1769년 10월 6일 趙獅然이 6년 만에 왔다가 하루 만에 돌아가 서운하고 허전한 마음과 자신 및 가족들의 근황을 전하며, 말없이 돌아온 자식을 다시 보낸다는 내용으로 장인에게 보낸 편지이다.
6년에 한 번 왔다가 하루 만에 돌아가 만류하는 소원을 이루지 못하니 잊지 못해 서운하고 허전한 마음은 평소의 배나 된다고 첫인사를 하였다. 뜻밖에 아이가 도착하여 편지를 받지는 못했으나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이 아이가 스스로 왔다는 것을 알고는 오가는 우울한 마음은 인편이 없는 것이 나을 뻔했다고 하였다. 돌아간 뒤에 건강이 좋다는 것을 알아 위안이 되고 다행이나 온 집이 빈듯하고 견디기 어려운 무료한 상황은 자애로운 정을 끊고 멀리 보내는 것뿐만이 아니어서 내달리는 그리움을 견딜 수 없다고 하였다.
자신은 예전처럼 지내나 오늘 선친의 제삿날을 보내니 새로운 그리움은 갈수록 끝이 없고 계부께서 연이어 건강이 좋지 않으며 임산부는 매우 수척하여 말할 수 없이 걱정이라고 하였다. 이 아이의 행차는 고하지 않고 와서 그 자식을 데려가려는 것은 매우 마음이 아프기는 하나 잘 타일러 보내니 뒷날 도주하는 걱정은 없겠느냐고 하면서 끝인사를 붙여 마무리 하였다.
발신자 조사연은 구당 趙沐洙의 아우이다. 본관은 豐壤이고 뒤에 學洙로 개명하였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