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4년 3월 23일에 服弟 孫慶이 미상의 수신자에게 모친의 구안와사의 경과를 전하면서 천연두가 성하니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편지
1764년 3월 23일에 服弟 孫慶이 미상의 수신자에게 모친의 구안와사의 경과를 전하면서 천연두가 성하니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편지이다.
그립던 중에 편지를 받고 우거하는 생활이 좋다는 것을 알고 위안이 된다고 첫인사를 하면서, 병을 앓던 자부의 새 증상은 염려할 만한데 어제 낮에는 어떠하였는지 걱정하였다. 자신은 모친의 구안와사가 다시 발작하여 침을 맞지만 효과가 더디다고 근황을 전하였다. 천연두의 기세가 동문 밖 동남 일대에 성하니 그 곳이 비록 깨끗하지만 천만 번 조심하여 걱정하는 마음에 부응해 주기를 바라면서 끝인사를 붙여 마무리 하였다. 아이가 마침 밖에 나가 돌아오지 않아 편지를 쓰지 못했다는 추신이 붙어 있다.
발신자는 朴孫慶(1713~1782)으로 보인다. 본관은 咸陽, 자는 孝有, 호는 南野로 예천에 거주하였다. 1753년 동몽교관, 영릉참봉을 제수 받았으나 부모 봉양을 위해 부임하지 않았다. 孝悌를 근본으로 삼고 청고한 지조로 후진 양성에 힘썼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