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5년 8월 9일 盧絅文이 상중에 찾아가지 못한 점을 사과하면서 과거에 필요한 말과 비옷 및 책 등을 보내달라고 조 정자 형제들에게 부탁하는 편지.
1755년 8월 9일 盧絅文이 상중에 찾아가지 못한 점을 사과하면서 과거에 필요한 말과 비옷 및 책 등을 보내달라고 조 정자 형제들에게 부탁하는 편지이다.
달초에 매형이 자신의 집을 방문하여 상중의 백씨가 거듭 감기를 앓는다고 전하여 놀랍고 염려되었는데 지금은 기력이 어떠하며 병은 나았는지 물었다. 자신은 노인을 모시고 예전처럼 지내며 갑은 거의 회복되었고 아내도 달초에 우거를 거두어 다행이나 가슴과 옆구리의 결리는 증상이 때때로 발작하여 걱정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장례의 날짜가 한 달이 남았는데 어떻게 준비하는지 궁금해 하면서 건강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자신은 늘 근심과 병에 골몰하느라 한 번도 가보지 못해 달려가고 싶으나 말이 없고 큰 비가 이어져 지금까지 뜻을 이루지 못했고, 지금은 기고가 멀지 않아 잠시라도 집을 떠날 수 없다고 사정을 알렸다.
또 망령되이 과거를 볼 마음을 내고 있으나 여러 준비가 아득하고 말도 구하지 못했다고 사정을 알리며 말을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아울러 작은 비옷과 『주자어류』 4권 등도 빌려주면 과거를 본 뒤 즉시 돌려주겠다고 하였다. 고령 노비의 일은 지난봄 장인에게 고했더니 숨겨둔 계집종이 있다고 하여 잡아들이지 않았다고 알리며, 이번 과거 길에 귀원을 경유하니 자세하게 들을 수 있겠느냐는 추신이 붙어 있다.
발신자 노경문은 趙時經(1686~1755)의 사위이다. 趙錫愚(1721~?)는 조시경의 아들로 본관이 豊壤, 자는 省伯, 호는 存省齋이다. 1754년(영조 30), 증광시에 합격하여 사헌부 지평 등을 지냈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