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4년 12월 28일에 趙錫愚가 여러 가지 사정이 있지만 이달 안으로 고향으로 출발할 계획이니 종과 말을 보내주기를 아버지 조시경에게 부탁하는 편지.
1754년 12월 28일에 趙錫愚가 여러 가지 사정이 있지만 이달 안으로 고향으로 출발할 계획이니 종과 말을 보내주기를 아버지 趙時經에게 부탁하는 편지이다.
몇 달 부모 곁을 떠나 천리 밖에 있으면서 조금이라도 생각을 느슨히 한 적이 없었다고 하면서, 여러 식구들의 안부와 막내 형수의 해산여부와 사촌 鴻의 종기에 대한 소식을 궁금해 하였다. 18일 이전에 使行이 돌아와 공무로 밤낮으로 분주하였지만 큰 병을 면한 것이 다행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미 부서의 말단 일을 맡았으니 내려간 뒤에는 반드시 죄인을 심문하라는 명이 있을 것이지만 오래 부모를 모시지 못했고 쭈그리고 앉아 있을 형편이 있어서 이달 안에 길을 떠날 계획이라고 알렸다. 10일 전에 종과 말을 보내주기를 바라면서 과거에 합격한 뒤로 일마다 걱정을 끼치는 것이 많아 도리어 매우 걱정이라고 하였다. 奉事 종숙부의 근황을 전하고, 금일 도목정사에서 영남 사람은 매우 적은 것은 형세이니 어쩌겠느냐고 하였다.
발신자 조석우(1721∼1760)의 본관은 豐壤, 자는 景顔, 호는 存省齋이다. 1754년(영조 30) 증광문과에 올라 승문원 권지정자에 제수되었다. 이후 승정원 주서‧성균관 전적‧병조좌랑을 거쳤다. 평안도 도사에 임명되자 나아가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도낙서와 기삼백, 일월도수 등에 정통하였고, 단군에서 고려의 역사까지 우리나라 역사에 해박했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