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4년 4월 27일에 趙錫愚가 과거합격 소식을 아버지 趙時經에게 알리는 편지.
1754년 4월 27일에 趙錫愚가 과거합격 소식을 아버지 趙時經에게 알리는 편지이다.
지난날 성주 李上舍 편에 편지를 올린 뒤 여러 날이 지났는데 기체후가 어떠한지 몰라 매우 그립다고 첫인사를 하였다. 자신은 오늘 과천 종형의 집에 도착하여 방을 기다리는데 泮主가 보낸 편지와 貴才의 말에 25인 중에 급제하였다고 하니 매우 다행이며, 방을 전하는 종이 길을 떠났다는 것을 알지만 확실한 소식이 없을 수 없어 사람을 보내 알린다고 하였다. 종형은 어제 청주로 출발하였으나 종이 방 전체를 보지 않고 와서 합격 불합격을 아직 알지 못하여 답답하지만 어찌 기필할 수 있겠느냐고 하였다. 인편이 급하여 이만 줄인다는 일상적인 끝인사에 이어 과천 종형 집의 우환은 우선 더해지지는 않았다는 소식을 덧붙였다. 唱榜 뒤에 조령을 넘어 곧바로 가겠다는 추신이 붙어 있다.
발신자 조석우(1721∼1760)의 본관은 豊壤, 자는 景顔, 호는 存省齋이다. 1754년(영조 30) 증광문과에 올라 승문원 권지정자에 제수되었다. 이후 승정원 주서‧성균관 전적‧병조좌랑을 거쳤다. 평안도 도사에 임명되자 나아가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도낙서와 기삼백, 일월도수 등에 정통하였고, 단군에서 고려의 역사까지 우리나라 역사에 해박했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