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4년 10월 18일에 査弟 朴成煥이 길을 떠나는 正字의 행장 마련을 걱정하고, 발이 꺾여 떠나기 전에 가서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며, 좋은 우관을 맡아 환향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사돈인 趙時經에게 전하는 편지.
1754년 10월 18일에 査弟 朴成煥이 길을 떠나는 正字의 행장 마련을 걱정하고, 발이 꺾여 떠나기 전에 가서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며, 좋은 우관을 맡아 환향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사돈인 趙時經에게 전하는 편지이다.
근래 정양하는 생활이 어떠한지, 갑의 부스럼은 이미 나았는지 물으면서 늘 염려가 그치지 않았다고 하였다. 正字는 언제 길을 떠나며 노잣돈과 명함도 어떻게 마련하는지 부질없이 걱정만 할 뿐이라고 하면서, 자신과 같은 장인은 비록 있다고는 하지만 없는 것만 못하다고 자책하였다. 작은 딸이 몇 달 동안 병이 심하여 아직도 회복되지 못하고 오래 자리에 누워있으니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이 어떻겠느냐고 하면서, 거의 죽어가는 인생이 이처럼 심한 걱정을 당하니 세상사는 재미가 없어 오래 살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하였다. 정자가 서울에 가기 전에 늘 한 번 가서 보려고 했으나 발이 꺾여 멀리 가지 못해 떠나는 날 서로 보내지 못하니 어찌 인정이라고 하겠느냐며 안타까워하였다. 바라는 것은 이번 행차에 속히 영남의 좋은 郵官에 제수되어 영광스럽게 돌아오는 것이라며, 며느리가 정자를 보러 가기에 잠시 편지를 쓰니 살펴달라고 하였다.
발신자 朴成煥은 趙錫愚(1721 ~ ?)의 장인이다. 수신자인 조 원장은 조시경(1686~1755)으로 발신자와는 사돈 관계이다. 본문에서 正字는 조석우를 가리킨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