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4년 4월 21일에 사위 盧絅文이 자신의 근황을 전하면서 말 파는 일이 빨리 이루어지도록 장인인 趙時經에게 부탁하는 편지.
1754년 4월 21일에 사위 盧絅文이 자신의 근황을 전하면서 말 파는 일이 빨리 이루어지도록 장인인 趙時經에게 부탁하는 편지이다.
여러 달 만나지 못한 나머지에 받은 한 통의 서신으로 그리운 회포를 다하겠느냐고 하면서 며칠 동안 비바람 속에 정양하는 생활이 만복을 누리는지 몰라 그립다고 인사하였다. 자신은 탈 없이 지내고 형제들도 모두 편안하여 다행이나 주머니 속에 돈이 없어 아이들의 오랜 기갈을 구제하려니 남의 부모가 된 것이 부끄럽지만 이 또한 궁액한 운수이니 어찌하느냐고 하소연 하였다. 이번 시험 날은 成伯이 날개를 펼칠 기회이니 바라는 마음이 어찌 소과에 비하겠느냐고 하였다. 말 값은 파는 것이 매우 급하며, 지난번 求道와 함께 그 일에 대하여 언급하였으니, 불러서 물어보고 빨리 이루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발신자 노경문은 조시경(1686~1755)의 사위이다. 수신자 조시경의 자는 羲甫, 호는 中厓이다. 숙종조의 격변으로 정국이 자주 바뀌는 데 실망하여 과거를 보지 않고 위기지학에 힘쓰면서 후진양성에 일생을 바쳤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