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4년 6월 9일에 사위 盧絅文이 사촌 아우의 죽음과 주변 사람들의 전염병의 상황 및 자신의 근황을 전하면서 가을 과거에도 뜻을 펼 수 없는 안타까움을 장인인 趙時經에게 전하는 편지.
1754년 6월 9일에 사위 盧絅文이 사촌 아우의 죽음과 주변 사람들의 전염병의 상황 및 자신의 근황을 전하면서 가을 과거에도 뜻을 펼 수 없는 안타까움을 장인인 趙時經에게 전하는 편지이다.
늘 함께 지내며 의지하던 사촌 아우가 후사 없이 뜻밖의 죽음을 맞은 애통한 심정을 전하면서 무더위에 지루하게 이어지는 숙환의 증세는 염려가 된다고 하였다. 자신은 재앙이 다하지 않아 사촌 아우의 상을 마치자마자 홀로된 제수씨가 알 수 없는 증상으로 위급하며, 당숙모와 汝章 부부가 한꺼번에 전염병에 걸렸고, 종들도 모두 병으로 누워있다고 하였다. 안에는 병을 구할 사람이 없고, 밖에는 상의할 길도 없어, 하는 수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눌러 앉아 병을 돌볼 뿐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당숙모와 여장의 병세를 전하며 그저께부터 회복될 희망이 있어 다행이라고 하였다. 자신은 초4일에 재궁으로 병을 피했다가 그저께 원촌에 도착했으나 전염병이 심해 멀리 갈 수 없어 밤낮으로 마음이 근심스럽고 어지러워 유람을 나가 근심을 쏟아내고 싶으나 집에 말이 없어 안타깝다고 하였다. 가을의 慶科는 소식이 있지만 자신처럼 상척과 우환에 골몰하는 이가 어찌 떨쳐 일어나가를 바라겠느냐고 탄식하면서 끝 인사를 덧붙여 마무리 하였다. 景得 형에게는 감사의 편지가 있어야 하지만 인편이 바쁘고 종이가 모자라 쓰지 못하니 이 뜻을 전해주기를 바란다는 추신이 붙어 있다.
발신자 노경문은 조시경(1686~1755)의 사위이다. 수신자 조시경의 자는 羲甫, 호는 中厓이다. 숙종조의 격변으로 정국이 자주 바뀌는 데 실망하여 과거를 보지 않고 위기지학에 힘쓰면서 후진양성에 일생을 바쳤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