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0년 8월 4일에 사위 盧絅文이 진숙 형과 산운 이형의 소식과 농사에 대한 상황을 전하고, 아들과 손자의 학업 진척 상황을 장인 趙時經에게 알리는 편지.
1750년 8월 4일에 사위 盧絅文이 장인 진숙 형과 산운 이형의 소식과 농사에 대한 상황을 전하고, 아들과 손자의 학업 진척 상황을 趙時經에게 알리는 편지이다.
달포 전에 심부름꾼이 두고 간 편지에 답장을 못했는데, 이번에 또 보내준 편지를 읽고 두루 편안하다는 소식에 위안이 되었으나 병이 있다는 말에 근심이 된다고 하였다. 자신은 예전처럼 지내고 아이들도 병이 없어 다행이나 병과 요역 등으로 괴롭게 지낸다고 근황을 전했다. 진숙 형이 향청에서 욕을 당한 일은 귀문의 불행일 뿐만 아니라 우리 고을도 온전한 집이 없을 듯해 한탄스러우며 산운 이형의 노친 숙환이 위중하다니 염려가 된다고 하였다.
올해 농사가 풍년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은 하나뿐인 종이 몇 달을 누워 있어 밭에 잡초가 우거져도 김을 매지 못하여 풍년 중의 거지가 되었으니 탄식만 한다고 하였다. 갑은 古風을 짓는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것이 없으니 藝에 노닐게 할 뿐이며 唐音을 이제야 마쳤다고 학업에 대한 진척 상황을 알렸다. 손자 翼은 근래 차도가 있다는 소식에 끝인사를 붙여 마무리 하였다.
발신자 노경문은 조시경(1686년~1755)의 사위이다. 수신자 조시경의 자는 羲甫, 호는 中厓이다. 숙종조의 격변으로 정국이 자주 바뀌는 데 실망하여 과거를 보지 않고 위기지학에 힘쓰면서 후진양성에 일생을 바쳤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