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5년 3월 25일에 趙欽經이 盧喪人에게, 눈병을 앓는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여식이 새 살림살이에 어려움이 있으니 도와주기를 은근히 바라면서 玉臺에 가지 못하는 서운함을 전하는 편지.
1745년 3월 25일에 趙欽經이 盧喪人에게, 눈병을 앓는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여식이 새 살림살이에 어려움이 있으니 도와주기를 은근히 바라면서 玉臺에 가지 못하는 서운함을 전하는 편지이다.
손수 쓴 서찰을 보고 근래 객지에서 어른을 모시고 잘 지내며 또 별 탈 없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위안이 되었지만 빈소를 떠난 애통한 마음이 더욱 새로울 것이라고 하였다. 자신은 눈병이 나서 의원을 불러다가 달포가량 침을 맞았지만 특별한 효험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여러 증상들이 기력이 없는 틈을 타서 생겨나 침식과 기동이 편안하지 못한지가 오래되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일찍이 여식이 빚을 내어 집터를 바꾸었다고 들었는데 새 살림살이의 어려움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알겠는데, 수신자가 만일 빈 전대를 차고 온다면 크게 마음아파 할 것이니 부질없이 마음만 쓸 따름이라고 하였다. 옥대에 갈 계획이 뜻대로 된다면 만나 뵙고 회포를 풀겠다고 생각하였는데 스스로 근력을 헤아려보면 떨치고 나아갈 형세가 전혀 없으니 매우 한탄스럽다면서, 혹시 아들을 대신 보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자리를 보내니 사용한 뒤에 돌려주기를 바란다며 일상적인 끝인사를 붙여 마무리 하였다.
발신자 경보는 조흠경(1688∼1756)의 자이다. 본관은 豊壤, 호는 松崗이다. 부친은 瀣, 모친은 의성김씨이다. 관례를 치른 후 장인인 權瑾의 문하에서 학문을 익혔다. 원문의 心制는 상례에서 죽은 지 두 돌 만에 지내는 제사인 대상 때부터 그 일을 치른 다음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인 담제 때까지 입는 복제를 말한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