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0년 12월 28일에 金景瀗이 귀양에서 돌아와 병으로 신음하는 근황을 전하고, 江右에 갔을 때 방문하지 못한 사정을 알리면서 봄에 다시 가게 되면 찾아가 사죄하겠다는 뜻을 趙生員에게 전하는 편지.
1740년 12월 28일에 金景瀗이 귀양에서 돌아와 병으로 신음하는 근황을 전하고, 江右에 갔을 때 방문하지 못한 사정을 알리면서 봄에 다시 가게 되면 찾아가 사죄하겠다는 뜻을 趙生員에게 전하는 편지이다.
편지를 받고 기뻤지만 눈병이 오래되었으나 깨끗하게 낫지 않았다는데 어떻게 지내는지 걱정하면서 별도로 조섭하여 평상을 회복하기를 기원하였다. 자신은 世道를 헤아리지 않고 망령되이 禍機를 저촉하여 변방에 뼈가 나뒹구는 처지가 되었으나 다행히 하늘의 살핌을 입어 살아 고향에 돌아와 성은에 감축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나 풍상을 겪은 여독이 고질이 되어 하루 열두 시간과 일 년 열두 달에 편할 때는 전혀 없고 신음하는 때는 많으니 수염이 예전보다 낫다는 말은 전하는 자의 망령된 말이라고 하였다. 언론도 氣이니 어찌 꺾이지 않을 이치가 있겠느냐며 이때를 당하여 문을 닫고 말을 하지 않더라도 입방아를 이기지 못하거늘 하물며 눈썹을 치켜뜨고 팔을 잡아당기며 세상의 일을 이야기하겠느냐고 하였다. 경계하라고 가르친 말은 고황에 든 병에 꼭 맞아 어찌 마음에 새기지 않겠느냐고 하였다.
지난번 江右의 행차 때 처음에는 찾아가서 오래 막힌 회포를 풀려고 돌아오는 길에 율곡 마을에 이르자 강물이 반쯤은 풀리고 반쯤은 얼어 주저하며 바라만 보다가 돌아왔다고 하였다. 뒤에 강가에 사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 실정을 알 것이니 어찌 지난날 안부를 묻지 않은 것을 마음에 두어 십리도 되지 않는 길을 스쳐지나가겠느냐고 하였다. 이런 이유로 자신이 수신자를 알아주는 것이 얕고 대우하는 것이 박하다고 자신을 꾸짖은 말은 실정과 거리가 먼듯하여 이렇게 자세하게 쓰니 한 번 웃으리라 믿는다고 하였다. 봄에 강우의 길을 다시 찾게 되면 사죄할 계획임을 알리며 병이 빨리 낫고 만복을 받기를 기원하면서 끝맺었다.
발신자 김경헌(1690~1744)의 본관은 義城, 호는 松庵이다. 경종 3년(1723)식년시 진사에 합격하였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