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1년 6월 27일 黃翼再가 서원 원장의 직임을 맡아달라고 미상의 수신자에게 부탁하는 편지.
1721년 6월 27일 黃翼再가 서원 원장의 직임을 맡아달라고 미상의 수신자에게 부탁하는 편지이다.
편지를 받은 반가움을 전하고 근래에 다른 증상을 앓는다니 염려가 된다고 하면서 간단한 자신의 안부를 전했다. 시골에서 지내게 된 이후로 사우들 사이에서 성대하신 명성에 대한 말씀을 실컷 들어 교분을 맺고자 마음먹은 지가 이미 오래되었지만, 병으로 황폐한 골짜기에 엎드려 있어 만나 뵐 기회가 없었는데 지금 인편으로 자주 말씀을 듣게 되니 지난번부터 앙모해오던 정성을 거의 이룬 듯하다고 하였다. 그런데 홀로 떨어져 있어 아무런 생각도 없다는 답을 받으니 서운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겠으나 자신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는 수신자가 묵묵히 이해할 것이라고 하였다. 지난번 천거는 자기 한사람의 사견이 아니니 공의의 소재를 여기에서도 아셨을 것인데 사양을 하니 자중하는 도리에 어긋날 뿐이라고 하였다. 병이 조금 낫기를 기다려 즉시 일을 보러 나와 지극한 앙모에 부응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발신자 황익재(1682~1742)의 자는 再叟, 호는 白華齋, 본관은 長水이다. 청백리 황희의 10대 손으로, 1701년 문과에 급제하여 권지부정자로 관직을 시작하여 병조 예조 좌랑을 거치고 사헌부 장령을 거쳐 영광군수 종성부사를 역임했다. 1728년에 이인좌의 난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웠으나 도리어 적도에 연류 되었다는 모함으로 7년간 유배생활을 하였다. 1736년 사면된 뒤에 낙향하여 성리학 연구와 후진양성에 전념하였다. 상주의 鳳山祠에 제향 되었으며, 저서로는 『백화재집』과 『서행일록(西行日錄)』이 있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