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년 4월 6일에 柳光宅이 면례일정을 알리면서 흉년으로 돈과 곡식을 구하기 어렵고 천연두까지 겹쳐 걱정이라는 사정을 趙生員에게 전하는 편지.
1718년 4월 6일에 柳光宅이 면례일정을 알리면서 흉년으로 돈과 곡식을 구하기 어렵고 천연두까지 겹쳐 걱정이라는 사정을 趙生員에게 전하는 편지이다.
전에 부친 편지는 받아보았는지 물으면서 일전에 읍에 들어갔을 때는 틈이 있었으면 인사를 드리려고 했으나 급하게 돌아와 죄송하고 한스럽다고 하였다. 복중의 생활과 생․양가 숙모 및 상주인 사촌들의 안부를 물으면서 그리움을 견딜 수 없다고 하였다. 자신은 우선 병은 면하였으나 천연두가 점차 가까이 침범하여 어느 곳에 피해야 할지 몰라 고민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면례는 날짜를 잡는데 급하여 이달 13일에 파묘하고 6월 17일에 장례를 지내는데 가을 뒤로는 좋은 날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다만 각 가정의 상황이 모두 굶고 있어서 한 알의 곡식도 변통할 수 없으니 장차 어찌하며, 보리도 수확할 가망이 없고 빌릴 곳도 없으니 애만 탈 뿐이라고 하였다. 거기다가 종형도 조부모의 묘를 이장하는데 같은 날 파묘를 하게 되었지만 이미 정해진 일이라 중지하지도 못하니 이를 어찌하느냐고 걱정하였다. 舍弟에게는 이미 통기하였으나 천연두의 경계가 이와 같으니 우려되며, 오래된 무덤이라 관속이 매우 염려되어 생각할수록 더욱 망극하다고 하였다. 심부름꾼을 보내야 하지만 마침 이 인편을 만나 잠시 써서 보낸다는 끝인사로 마무리 하였다.
발신자 柳光宅(1696~1767)의 본관은 全州, 자는 德源이다. "3대 진사면 분에 족하다."라고 하며 출세를 단념하고 岐陽書堂에서 강학을 열고 독서와 후진 양성에 전념하였고, 壽職으로 龍驤衛副護軍에 올랐던 柳元鉉(1674~1755)의 장남이다. 음사로 討補使가 되었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