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6년 10월, 康習이 상대 아들의 향시 합격을 축하하면서 자신도 小科 합격으로 서울로 가게 됨을 알리기 위해 趙院長에게 보낸 편지
1696년 10월에 康習이 상대 아들의 향시 합격을 축하하면서 자신도 小科 합격으로 서울로 가게 됨을 알리기 위해 趙院長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가을날의 생활이 어떠한지 물은 뒤, 令胤이 우수한 성적으로 향시에 합격한 것은 사람을 기쁘게 하며 소과의 합격도 기대할 수 있어 집안의 기쁨이 다시 어떠하겠느냐며 미리 축하를 드려 마지않는다고 하였다. 자신은 어버이를 모시며 그럭저럭 지내 다행이며 또한 다행히 소과에 합격하여 모레 서울로 가는데, 오래 뵙지 못한 나머지 가르침을 받는 것도 쉽지 않아 매우 서운하고 그립다고 하였다. 인편에 안부를 드린다며 일상적인 끝인사를 붙여 마무리 하였다.
이 편지에는 과거와 관련된 용어가 많다. 鄕解는 鄕試를 말하는데, 과거 시험 중 지방에서 실시하는 제1단계 시험으로 이 시험에 합격하면 擧人이라 불렸고 會試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졌다. 採蓮은 進士試에 합격한 것을 뜻하는데, 生員科, 進士科에 합격한 사람의 이름을 적은 名簿를 蓮榜이라고 했던 데서 온 말이다.
발급인 강습은 이력이 자세하지 않다. 그의 이름은 尙州鄕校의 『校案』 가운데 "癸丑(1673) 二月七日" 조의 명단에 보이며, 『商山鄕彦錄』上卷의 "壬申(1692) 八月日錄" 조에 풍양 조씨 인물인 注巖 趙彦光(1656~1718)과 함께 기록되어있다. 조언광은 黔澗 趙靖의 현손이다. 위의 자료에 강습의 본관은 기재되어있지 않지만 『尙山誌』 등을 통해 그가 信川康氏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편지의 발급연도인 병자년 역시 1696년으로 유추할 수 있다.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