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2년 9월 15일 이재헌이 도감(都監)을 사직한 입장을 이해하며, 원장을 만날 때 당신의 실상을 말하겠다는 뜻으로 보낸 편지
1692년 9월 15일 이재헌(李在憲)이 미상의 수신자에게 보낸 편지로, 도감을 사직한 수신자의 입장을 이해하며, 원장을 만날 때 형의 실상을 말하겠다는 뜻을 알리는 편지이다.
뜻밖에 보내준 편지를 받고 형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염려가 되어 인편이 왕래할 때마다 형의 소식을 물었는데, 그때마다 이따금 편치 않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첫 인사를 하였다. 도감(都監)의 직임을 한랭한 달을 맞아 형이 사단(辭單)을 올린 것은 형세가 그러하였기 때문이니, 이곳 여러 벗들은 모두 형이 견디기 어려운 형세임을 알고 있으니 번거롭게 말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바꾸고 바꾸지 않는 것은 원장의 손에 달렸으니 자신들은 같은 직임으로 어찌 말을 하겠느냐고 하면서, 원장을 만날 때 형의 실상을 더불어 말할 뿐이라고 하고, 끝인사를 붙여 마무리 하였다.
이재헌(1631~?)은 본관은 흥양(興陽), 자는 지세(持世)로 이재광(李在廣), 이재용(李在容), 이재정(李在定), 이재완(李在完)의 아우이고 아버지는 이덕규(李德圭)이다. 1660년(현종 1) 경자(庚子) 식년시(式年試) 생원(生員) 3등(三等) 8위로 합격한 기록이 남아있다.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