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1년 9월 25일에 權斗徽가 아내의 행차를 10여일 앞당긴다고 알리며, 그 전에 한 번 안부를 드리지 못한 점을 조 생원에게 사과하는 편지.
1691년 9월 25일에 權斗徽가 아내의 행차를 10여일 앞당긴다고 알리며, 그 전에 한 번 안부를 드리지 못한 점을 조 생원에게 사과하는 편지이다.
달포 전에 편지를 받고 감사하고 위안이 되어 마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았는데 그 뒤에 달이 바뀌도록 소식이 막혀 추운 겨울에 계속 복을 누리는지 궁금함을 이기지 못한다고 하였다. 자신이 전처럼 지내는 것은 두터이 돌보아준 덕분이어서 다행함을 말할 수 없다고 하였다.
아내의 행차는 지난번 편지 가운데 기한을 너그럽게 하라는 뜻을 살폈으나 28일은 몹시 추울 때여서 어린 아이를 데리고 멀리 움직이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 10여일을 당겼는데 용서를 받을 것 같지만 말한 뜻을 거슬러 매우 황송하고 두렵다고 하였다. 그 전에 한 번 안부를 여쭈어야 하지만 자잘한 일에 얽매여서 뜻을 이루지 못했으니 죄스럽고 한탄스럽다고 하였다. 종가의 형이 안음현감에 제수된 것은 쇠약한 가문의 큰 경사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끝인사를 붙여 마무리 하였다.
발신자는 권두휘(1668~1717)이다. 본관은 安東, 자는 少章, 호는 西岩이며 舊名이 斗徽이다. 백형인 斗經에게 수학하였다. 1710년(숙종 36) 司馬兩試에 합격하고, 1713년(숙종 39) 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 정자를 역임하였다. 본문의 종가 형은 權斗寅으로 자는 春卿, 호는 荷塘, 雪窓이다. 權瑎의 천거로 효릉참봉, 장원별제 등을 지냈으며 외직으로 전의현감, 안음현감 등을 역임하였다. 기사환국 이후 조정에서 영남의 선비 가운데 학문과 행실이 뛰어난 자 약간 명을 천거했는데 그가 수위를 차지하였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