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7년 4월 24일 이재헌이 제사 음식으로 강고기를 보내준 조 생원(趙生員)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
1687년 4월 24일 이재헌(李在憲)이 제수로 강고기를 보내준 조 생원(趙生員)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이다.
지난번 찾아왔을 때는 바빠서 마음을 토로하지 못하여 돌아간 뒤에 서운함이 전보다 심했는데, 보내준 편지가 갑자기 이르러 여러 번 읽으니 남은 회포가 조금은 풀렸지만, 병이 아직 낫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는 도리어 염려가 된다고 하였다. 자신은 그럭저럭 지내며, 강고기는 형의 두터운 정의를 입어 제수로 얻게 되어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지만 각자 늙고 병들어 모이기가 쉽지 않고, 간혹 서로 모여도 정성을 토로하지 못하니, 부질없는 인생이 얼마나 산다고 이렇게 소식이 막혀 울적한 탄식이 있느냐고 하소연하며, 두보의 이른바 "사귀는 정은 노년에 더욱 깊다."는 말이 진실로 절실하다고 하면서 마무리 하였다.
두보가 읊은 구절은 「봉간고삼십오사군(奉简高三十五使君)」에서 인용한 말로, 원문은 "當代論才子 如公復幾人 驊騮開道路 鷹隼出風塵. 行色秋將晚 交情老更親 天涯喜相見 披豁對吾真."이다. 삼십오(三十五)는 시인 고괄(高适)의 항렬 차례이다.
이재헌(1631~?)은 본관은 흥양(興陽), 자는 지세(持世)로 이재광(李在廣), 이재용(李在容), 이재정(李在定), 이재완(李在完)의 아우이고 아버지는 이덕규(李德圭)이다. 1660년(현종 1) 경자(庚子) 식년시(式年試) 생원(生員) 3등(三等) 8위로 합격한 기록이 남아있다.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