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7년 7월 5일에 弟 鄭錫僑가 미상의 수신자에게 모친과 자신의 병으로 찾아갈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한스러움을 전하는 편지
1677년 7월 5일에 弟 鄭錫僑가 미상의 수신자에게 모친과 자신의 병으로 찾아갈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한스러움을 전하는 편지이다.
서로 안부를 묻지 못해 그립던 중에 뜻밖의 편지를 받아 매우 기쁘고 감사하며, 온 가족이 단란하게 모였다니 위안이 된다고 하였다. 자신은 반년 간 전염병을 피해 다닌 끝에 여든의 늙은 어머니가 여러 달 앓던 가운데 며칠 전 갑자기 심해져 위독했으나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원기가 없어져 애타는 상황을 말로 할 수 없다고 근황을 전했다. 자신도 우연히 병을 앓아 몇 달째 물건도 분별하지 못하는 절박한 상황이지만, 노인을 모시며 시탕하느라 조리할 길이 없어 걱정이라고 사정을 알렸다. 병으로 서로 찾아갈 계획도 세우지 못하니 한스러울 뿐이라고 하였다. 보내준 편지에 대한 감사함을 거듭 말하며 끝인사를 붙여 마무리 하였다.
발신자인 鄭錫僑(1646~1700)는 愚伏 鄭經世의 증손이며, 시강원자의를 지낸 鄭道應의 맏아들이다. 1677년 학행으로 천거되어 숭릉참봉·전의·영양현감을 지냈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