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6년 9월 14일, 金遠昌이 白蛇를 파는 일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보낸 편지
1626년 9월 14일에 金遠昌이 白蛇를 파는 일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편지 내용으로는 먼저, 하직 인사를 한 뒤에 날이 이미 많이 지났는데 부모님 모시는 나머지 일상생활이 어떠하며, 嫂主의 병환은 어떠한지를 물었다. 자신은 산 넘고 물 건너 진흙길을 감에 다행히 쓰러지는 근심은 면했고, 지나온 곳도 천연두가 없었다고 하였다. 자신이 올 때 약국에 들어가 약을 바꾸어 곧바로 보내려고 했지만 龍奴가 절박한 연고를 고했기 때문에 한스럽게도 뜻대로 할 수 없었으며, 여기에 와서 본가에 약재를 구하니 없었다고 하였다. 혹 李海潤에게 구하면 약재를 얻을 수 있을 것인데, 이 사람이 어제 子婦의 상을 만나 구할 수 없을 것입니다. 生竹은 근지에 널리 구해보니 비록 있는 곳은 있지만 생죽의 주인과 이 집의 주인이 평소에 원한이 있기 때문에 또한 大竹은 얻지 못하고 다만 細竹만 조금 얻어 보냈으니 한탄스럽다고 하였다. 이 집의 혼사는 三嘉(경남 합천의 옛지명) 權進士라는 사람으로 확정하여 이달 6일에 신행을 발송하는데, 대개 權哥는 전에 들어보지 못한 자이고, 그 가문이 安哥보다 반드시 낫지는 않지만, 그 豪富(세력이 있는 부자)로 논하자면 비록 朴重輝의 집안이라도 이보다 더할 수 없다고 하였다. 仁邑(仁同)에 사는 사람이 濕瘡으로 온갖 약이 효과가 없었는데, 우리 집안에 白蛇가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서 그 사람이 이곳의 사람을 통해 사고자하는 뜻으로 자신에게 간청을 했다고 하면서, 이 때문에 이렇게 말씀을 드리니 인편으로 하교를 내려달라고 하였다. 또한 병든 자의 말을 잠깐 들으니, 비록 그 家裝을 팔아서 사는 것도 따지지 않는다고 하니, 이처럼 심한 흉년을 당하여 이 또한 할 만한 일이라고 하였다. 추신으로, 바꾸어 온 貝母(진해제로 쓰이는 약재) 4전 8푼을 보낸다는 말과 大竹은 훗날 얻을 수 있는 길이 있으면 마땅히 뒤의 인편을 기다려 보낼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 편지의 발급자인 金遠昌은 金鏶의 초명이다. 김원창의 본관은 光山, 부는 金輝世, 조부는 金坽이다. 발급자가 자신을 '弟'라 호칭하면서 嫂主의 병환을 묻거나 집안 혼사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으며, 백사를 파는 일을 상대방에게 고하고 하교를 기다리는 등의 편지 내용을 미루어 볼 때 편지 수취인은 그의 형제이거나 매우 긴밀한 사이임을 추정할 수 있다.
1차 작성자 :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