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9년 1월 20일, 협이 당시 동복 현감으로 부임해있던 김부륜에게 자신의 아버지 생신 때문에 찾아뵙지 못한 사연과 보내 준 물품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쓴 편지
이 편지는 侍生이라 밝힌 悏이 당시 同福 수령에 부임해 있던 金富倫(1531~1598)에게 1월 20일 연초에 쓴 편지이다. 김부륜의 편지를 받고 그가 건강하게 정사에 임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매우 다행이라는 안부 인사로 첫머리를 시작하고 있다. 더불어 신년 인사를 전하고, 자신은 김부륜이 보내준 물품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였다.
다음으로는 김부륜을 다시 만나려 했으나 만날 수 없었던 사연을 쓰고 있다. 지난 가을 전라도 和順에서 만나 뵈었던 것이 미흡해서 그리운 마음이 더욱 심하던 터에 다시 만나 뵈려고 마음먹었는데, 마침 늙은 아버지의 생신이 임박해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집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悏은 둘의 만남이 끝내 성사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한스러워하였다. 마지막으로 김부륜이 보내 준 歲資와 靴精을 잘 받았다며 그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였다. 靴精이 어떤 물건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피봉에 '同福衙史'로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편지는 설월당 김부륜이 수취인임을 알 수 있다. 김부륜은 1585년 1월 19일 동복현감에 임명되어 부임하였다. 동복현은 전라도 순천진관에 소속된 현이다. 김부륜은 1590년까지 약 5년간 동복현감의 직무를 수행하였고, 1592년 임진왜란 이후 1593년 9월 16일에 봉화현감에 임명되었다. 이로 보아 편지 마지막의 '己元月念'에서 己○년은 1589년으로 추정된다. 이 편지를 보낸 ○悏은 누구인지 정확하지 않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光山金氏禮安派譜』,
1차 작성자 : 최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