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2년 7월 3일 김의정(金義貞, 1495~1547)이 미상의 수신자에게 단란하게 모여 회포를 풀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는 편지
1532년 7월 3일 김의정(金義貞, 1495~1547)이 미상의 수신자에게 단란하게 모여 회포를 풀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는 편지이다.
먼저 작년 동문 밖에서 이별한 뒤로 지금까지 그립다는 첫인사에 이어 삼복더위에 어떻게 지내는지 묻고, 특별한 은택을 입어 벼슬길에 올라 송구하고 황송하다는 심정을 전했다. 지난번 수신자의 종씨 형을 만나 소식을 듣고는 벗을 따라 강남에 가려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가을에는 사형(士衡)이, 올 봄에는 탁보(卓甫)가 차례로 죽어서 이제는 종씨와 대년(大年) 및 자신만 남았는데 어느 때나 단란히 회포를 풀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작년 근동(芹洞) 모임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려던 바람도 끝내 이루지 못한 것을 한스러워 하였다.
김의정(金義貞)의 본관은 풍산(豊山), 자는 공직(公直), 호는 잠암(潛庵)·유경당(幽敬堂)이다. 1516년 진사에 합격하고 1526년 별시(別試) 병과로 문과에 급제하였다. 역법에 정통하여 역서를 편찬한 바 있고, 학문으로 사우들의 추중을 받았으나, 인종의 승하 후 고향으로 돌아와 시문으로 자적하였다. 저서로는 『잠암일고(潛庵逸稿)』가 전한다.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