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년 4월 1일, 稳이 상대가 우거하는 곳의 아이들이 천연두에 걸린 것을 걱정하면서 朴振禧의 經驗方을 써볼 것을 권유하기 위해 趙生員에게 보내는 편지
임자년 4월 1일에 稳이 상대가 우거하는 곳의 아이들이 천연두에 걸린 것을 걱정하면서 朴振禧의 經驗方을 써볼 것을 권유하기 위해 趙生員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命甲이 돌아온 뒤 여러 날 인편이 없어 매우 그리웠는데, 우거하는 곳의 아이 여섯이 한꺼번에 천연두가 발병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 허둥거리는 상황은 보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으며 자신이 당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하였다. 하물며 그곳에는 모두가 발병하였다고 하는데 지금 어느 마을에 우거하며 요즈음 병의 경중은 어떠한지 궁금해 하면서 전염병에 구애되어 아직까지 가서 안부를 묻지 못하여 시세를 한탄할 뿐이라고 하였다. 봄이 화창해져 곳곳의 천연두가 낫는다고 하니 10여일만 지나면 반드시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믿으니 조금은 마음을 놓는다고 하였다. 자신은 12일에 新浮庵으로 옮겨 우거하는데 어려움은 형용할 수 없다고 근황을 전하면서, 전에 박진희의 경험방을 보았는데 천연두의 약은 月水만한 것이 없으니 많이 써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하면서 마무리 하였다.
'月水'란 여자의 처음 나온 월경을 이르는 말로 熱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李瀷의 『星湖僿說』에, "월수는 열을 다스리고, 미역[海藿]은 産婦의 선약이 된다는 것은 동방의 풍속에서 중요한 처방이라 하겠다."라고 하였는데, 이를 천연두의 치료에도 사용한 듯하다.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