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에 李泰淳이 손자들의 근황과 기대를 전하면서 錦圃 어른의 죽음을 손서 李寅在에게 알리는 편지
12월 27일에 李泰淳이 손서 李寅在에게 손자들의 근황과 기대를 전하면서 錦圃 어른의 죽음을 알리는 편지이다.
여러 번 편지를 받고 한 번도 답장을 하지 않아 이따금 생각하면 매우 부끄럽다고 첫 인사를 하면서, 한 해가 다 가려는데 조부모와 부모를 모시고 무슨 책을 보는지 궁금해 하였다. 沙孫은 新亭가 있다고 들었는데 전에 듣지 못하던 것을 많이 들었을 것이니 사랑스럽고 다행하기 그지없으며, 慤孫은 三餘에 공부한 것은 선고 몇 가지 책에 지나지 않으니 사문의 배척을 받지는 않을지 걱정하였다. 자신은 문득 해가 다 가려는 것을 보니 지난 일에 대한 느낌과 나이만 더할 뿐이니 말할만한 재미가 없다고 근황을 전했다. 德孫의 합격과 불합격은 조물주의 처분에 맡길 뿐이지만, 새해 초에 돌아와 노인의 회포를 위로할지 모르겠다며 은근히 기대를 하였고, 五孫의 언어 지각이 날로 새로워져 뒷날 둔하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하였다. 끝으로 錦圃丈 죽음에 대한 애석한 마음을 전하면서 마무리 하였다.
三餘는 독서하기에 좋은 세 가지 餘暇를 말한다. 삼국 시대 魏나라 董遇가 "겨울은 한 해의 여가이고 밤은 하루의 여가이고 장마철은 한 철의 여가이므로 독서를 하기에 아주 좋다."라고 한 말에서 비롯되었다.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