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후반 金愐이이 金輝世에게 안부와 더불어 향중과 문중의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알리는 편지
17세기 후반 金愐(1611~1678)이 金輝世(1618~1690)에게 안부와 더불어 향중과 문중의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알리는 편지이다.
편지는 수신인 김휘세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되며, 얼마 전 종질의 부음 소식을 전하였다. 아울러 암행어사가 예천과 용궁 사이에 출현하여 용궁 현감인 김휘세의 행적을 살폈다고 하니 혹시 앞으로 불행한 일이 닥칠까봐 염려하였다. 문중에서 관아에 정문을 올렸으나 지연되고 있으며, 鄕錄 1조항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다고 한다. 편지의 말미에는 成服을 겨우 지나 인사할 겨를이 없었지만 하루빨리 힘을 내서 찾아뵐 것이라고 하였다.
편지는 종질이 종숙부에게 보내는 사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향록'에 관한 언급을 통해 조선후기 예안사족사회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향록은 양반들의 명단으로 향안이라고도 한다. 조선후기 서얼들의 사회경제적 위상이 확대되면서 이들도 향록에 입록하고자 하였다. 그러한 가운데 향록의 내용이 수정되기도 하며, 지역에 따라서는 양반이 향록의 기재를 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향록 1조항'을 왜 수정하는지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예안사족사회에서 향록의 수정을 둘러싸고 갈등이 노정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수신인 김휘세는 雪月堂 金富倫(1531~1598)의 손자이며, 溪巖 金坽(1577~1641)의 넷째 아들이다. 字는 應時이고, 號는 松坡이며, 숙종 초에 유일로 교관, 용궁 현감 등에 제수되었다. 발신인 김면은 挹淸亭 金富儀의 증손자이며, 임진왜란 당시 의병활동으로 유명한 近始齋 金垓의 손자이다. 字는 美伯이며, 1657(효종 8) 진사시에 합격하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1차 작성자 : 김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