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富倫이 묵을 만드는 墨工을 자신에게 보내주고 그가 올 때 아교도 가지고 가도록 해달라고 의성현감에게 전한 편지.
金富倫이 묵을 만드는 墨工을 자신에게 보내주고 그가 올 때 아교도 가지고 가도록 해달라고 의성현감에게 전한 편지이다.
김부륜은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예안과 가까운 의성현에 수령으로 부임한 지인의 소식을 듣고 기쁘고 위로됨이 매우 컸다고 했다. 다만 상대방이 다스리는 고을에서 병사의 결원이 많다고 하니 새롭게 정사를 펼치는데 큰 우려가 되고, 이번에 경차관이 행차하면 무슨 조치를 취할지 걱정된다고 했다. 김부륜은 여러해 전부터 근근이 기량을 보존하고 있다고 했다고 안부를 전했다.
편지의 본론은 상대방에게 墨工을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다. 날이 더워지면 묵을 만들 수 있으니 상대방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하인을 부탁하기가 황공하지만, 서투른 솜씨이면 쓸 수가 없으니 善工을 보내주길 부탁했다. 필요한 아교도 선공이 올 때 가지고 오도록 해달라고 했다. 개인 집에서는 좋은 아교를 구하기가 어려우니 아울러 부탁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편지를 다 쓰고 난 다음 편지를 쓴 날짜와 발급자의 이름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편지에는 날짜와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본문에 '富倫'으로 발급자를 알 수 있는 단서가 있어 김부륜(1531∼1598)이 작성한 편지로 보았다. 그의 자는 惇敍, 호는 雪月堂, 본관은 光山이다. 아버지는 생원 綏이며, 어머니는 순천김씨로 粹洪의 딸이다. 퇴계 이황의 문인으로 1555년 초시에 합격했고, 1585년 전라도 동복현감으로 부임하여 교육 진흥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임진왜란 당시 향병을 도왔고, 봉화현감이 도망가자 假縣監이 되어 선무에 힘썼다.『대학』과 『심경』을 깊이 연구하였으며, 『설월당집』 6권이 있다.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조선시대 간찰 서식 연구』, 김효경,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光山金氏禮安派譜』, 1977
1차 작성자 : 김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