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卯년 10월 26일에 찬명(粲明)이 미동(美洞) 하회댁(河回宅)에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전하며 보내온 돈 25냥의 사용처와 남은 돈의 처리계획을 알리는 편지
계묘(癸卯)년 10월 26일에 찬명(粲明)이 미동(美洞) 하회댁(河回宅)에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전하며 보내온 돈 25냥의 사용처와 남은 돈의 처리계획을 알리는 편지이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문안을 하지 못한 것은 형세인줄 알지만 때때로 꿈속의 혼은 멀리 가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깨어보면 헛된 일임을 깨닫고는 한스럽다고 첫 인사를 한 뒤, 누이의 건강과 생가 어른들의 안부 및 슬하 자녀들의 안부를 묻었다.
이전에 손녀를 보았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위로하고, 또 이실(李室)이 시집에 들어가게 되니 누이의 허전한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다고 하였다. 자신은 두 형이 탈이 없고 여러 조카들도 예전처럼 지낸다는 근황을 알렸고, 중숙(中叔)이 아들을 얻었는데 무릎에 앉혀두고 장래를 생각하면 식송(植松)의 탄식을 금할 수 없다고도 하였다. 초가을의 한쪽의 근거 없는 설은 몇 곳을 경동시켰는데 안정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마음인지 두려울 뿐이라고 걱정을 하고, 끝인사로 마무리 하였다.
창애(蒼艾)의 일로 괴로움을 끼쳐 마음이 매우 편하지 않고, 보낸 수표는 도착했으며, 돈 25냥 중 10냥의 사용처와 남은 돈 15냥의 사용계획을 알리면서 양해를 구한다는 추신이 붙어 있다.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