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미년 7월 20일에 鄭光和가 자신과 숙부 및 종수씨의 근황과 다가오는 아들 제사와 재해를 당한 농사에 대한 걱정 등을 전하면서 말을 보내니 방문해 달라고 趙生員에게 부탁하는 편지.
계미년 7월 20일에 鄭光和가 자신과 숙부 및 종수씨의 근황과 다가오는 아들 제사와 재해를 당한 농사에 대한 걱정 등을 전하면서 말을 보내니 방문해 달라고 趙生員에게 부탁하는 편지이다.
한 번 지나다 인사를 드린 뒤로 소식이 오래 막혔고 또 장마와 무더위가 서로 사람을 상하게 하니 늘 그리운 회포가 평소보다 절실하다고 첫인사를 하였다. 지난번 뜻밖에 재종 조카의 편지를 받아 평안하다는 소식에 매우 위안이 되었는데, 그 뒤 여러 날이 지나 상중의 건강과 여러 식구들이 고루 잘 지내는지 몰라 그리움을 견딜 수 없다고 하였다.
자신은 전처럼 지내며 숙부의 건강도 큰 탈이 없어 다행이나, 從嫂氏가 봄과 여름이래로 고통스럽게 날을 보내지만 조리하여 효과를 얻을 길이 없으니 근심과 걱정을 말로 할 수 없다고 하였다. 또 세월은 흘러가지만 궁핍함과 걱정은 그대로 남아 있고 아들의 제사가 멀지 않으니 차마 감당하지 못하는 광경은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아 말하지 않지만 이 날을 어떻게 지낼지 미리 걱정이 된다고 하였다.
농사는 풍년이라고 할 만하지만 수해와 가뭄의 피해를 입어 추수할 희망이 전혀 없어 크게 신경이 쓰인다면서, 수재를 면하지 못한 상대방의 형편도 아울러 걱정하였다. 말[馬]은 편지에서 한 말을 보고 지금 보내니 모든 일을 제쳐두고 찾아주기를 바란다면서 끝인사를 덧붙였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