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 6월 19일 李興仁이 대소가의 상을 당한 상대방을 위로하고, 아이의 약제에 대하여 물어준 것에 감사하며, 약빚이 마련되면 약을 사올 계획임을 趙院長에게 알리는 편지.
갑신년 6월 19일 李興仁이 대소가의 상을 당한 상대방을 위로하고, 아이의 약제에 대하여 물어준 것에 감사하며, 약빚이 마련되면 약을 사올 계획임을 趙院長에게 알리는 편지이다.
한 달이 지나도록 인편이 막혀 그리움이 간절했는데 보내준 편지를 받고 극심한 가뭄과 장마를 만나 정양하는 생활이 편안하다는 것을 알아 매우 위안이 되었으나 연달아 공복과 시복의 상을 당했다고 하니 놀랍고 슬픈 마음을 가눌 수 없다고 하였다. 흐르는 물 같은 세월은 한 해가 한 순간인 듯한데 죽은 조카의 상일이 어느덧 지나가니 죽은 이를 애도하며 산 사람을 슬퍼하는 마음이 배나 된다고 하였다.
아이의 병은 여러 곳에 물어도 약을 제조해야 하는지의 여부를 몰라 아직도 시행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두 건의 문안을 받으니 염려가 여기에 미치니 감사함을 말로 다하겠느냐고 하면서, 산골에는 약국이 없어 재료를 모으기가 쉽지 않아 걱정인데 혹시 약 빚을 준비하였으면 7월 사이에 그 곳의 여러 약국에 보내 사올 계획임을 전했다. 때 늦은 비는 시기를 놓쳐 비록 이종은 하였으나 가을 수확을 바라기는 어려운데 조물주가 과연 어떻게 할지 몰라 혀만 찰뿐이라고 하면서 끝인사를 붙여 마무리 하였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