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년 5월 8일 盧思憲이 죽은 아들의 장례 계획을 전하고 천연두 때문에 들러서 감사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면서, 신주로 쓸 밤나무를 보내줄 것을 조 원장에게 부탁하는 편지.
무인년 5월 8일 盧思憲이 죽은 아들의 장례 계획을 전하고 천연두 때문에 들러서 감사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면서, 신주로 쓸 밤나무를 보내줄 것을 조 원장에게 부탁하는 편지이다.
전에 위로 편지를 받고 전염병 때문에 답장을 하지 못해 서운하였는데 지금 또 편안하다는 편지를 받으니 매우 감사하고 위안이 된다고 첫인사를 하였다. 자신은 행실이 신명을 져버려 그 화가 외아들에게 이르러 하루 이틀 신음하다가 죽었다고 알렸다. 여러 날이 지나 이제 형체나 그림자도 좇을 수 없어 돌아갈 곳 없는 궁한 사람이 되어 차라리 죽고 싶으나 그럴 수도 없으니 이 상황을 어찌 다른 사람에게 말하겠느냐고 하소연 하였다. 장례를 지낼 산은 黃澗에 얻어 이달 27일에 운구하여 29일에 하관할 계획을 전하면서, 수신자의 마을을 경유하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천연두가 없어지지 않아 들어가서 후한 뜻에 감사를 드릴 수 없다고 하였다.
밤나무를 사방에 구하여도 구하지 못했는데 만약 집에 둔 것이 있으면 보내달라는 추신이 붙어 있다. 신주를 만들기 위해 밤나무를 구한 듯하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