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년 1월 8일에 吕希聖이 趙大雅에게 보낸 위장으로, 완부의 상에 직접 찾아가지 못한 사정을 전하는 내용
무진년 1월 8일에 吕希聖이 趙大雅에게 보낸 위장으로, 완부의 상에 직접 찾아가지 못한 사정을 전하는 내용이다.
사문이 불행하여 阮府 어른께서 후학을 버리시니 하늘이 우리 유학을 돕지 않는 것이 심하다는 탄식으로 첫인사를 하였다. 숙부를 대신 모신 것이 오래인데 갑자기 돌아가시니 아픔이 어찌 전에 편지에서 말한 것과 같지 않겠으며 또 애형(조카)은 병을 앓던 가운데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이 더해졌고, 우애가 지극한 仲阮府께서 늘그막에 형제를 잃은 아픔을 당했으니, 가지가지 모든 상황은 우리 형이 스스로를 위로해야 하지만 장차 어떻게 견디어 내겠느냐고 걱정하였다. 또 장례준비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많을 것이고 사림의 장례는 일반적인 장례와 다르니 모든 일이 예에 걸맞으면서 유감이 없을지 아울러 염려가 된다고 하였다.
자신은 복이 없어 산이 무너지는 아픔을 당하여 장님이 지팡이를 두드리며 가는 궁박한 길에 의귀할 곳이 없으니 장차 어찌하느냐고 탄식하였다. 다만 부친과 자신의 병으로 부고를 들은 뒤에 곡을 하지 못했고 또 전염병으로 장례에도 영결하지 못하니 이것이 어찌 인정과 예의상 할 수 있는 일이겠느냐고 하였다. 처음에는 이번에 가는 종제의 제문으로 널 앞에서 곡을 대신하려 했으나 다시 다만 몇 구절의 말을 지어 상여의 노래를 도우려 하니 이 아프고 한스러운 마음을 헤아려 주고 장례를 잘 치르기를 바라면서 마무리 하였다.
姻叔主께 편지를 올리지 못하니 죄송한 뜻을 전해주고, 상을 당한 穉夢 형에게도 위장을 빠뜨렸으니 이 편지를 돌려보라는 추신과, 姻叔母께서 편찮다고 하는데 그 사이에 건강을 회복하였는지 염려가 된다는 추신도 붙어 있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