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술년 5월 26일에 呂弘業외 1인이 조 원장에게, 胤從의 과거 합격에 축하 편지조차 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면서 자신의 우거 생활과 노친의 근황을 알리는 편지
갑술년 5월 26일에 呂弘業외 1인이 조 원장에게, 胤從의 과거 합격에 축하 편지조차 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면서 자신의 우거 생활과 노친의 근황을 알리는 편지이다.
胤從의 과거 합격 소식을 듣고 기쁨을 붓으로 쓰기 어려웠으나 두려운 병으로 엎드려 있느라 가서 위로를 못했고 축하 편지도 아직까지 미루었으니 이것을 지친의 정이라고 하겠느냐며 죄송하고 한스러울 뿐이라고 하였다. 여느 해와 다른 장마 더위를 맞은 건강과 여러 식구들의 안부를 궁금해 하며, 윤종이 과거에 합격하여 70노경의 숙부 내외의 마음을 기쁘게 하니 이보다 큰 효도가 어디에 있겠느냐고 축하하였다. 집에 돌아와서 벌이는 잔치에는 연달아 비가 개지 않아 경사스런 자리에 무료한 폐단은 없었는지 걱정이 그치지 않았다고 하였다.
자신은 여러 달 엎드려 있느라 한없는 고통을 말하기 어려우나 다행히 우거를 거두고 왔지만 노친의 근력이 준데다 거듭 전의 병을 앓고 아직 완쾌되지 않아 애타는 걱정을 말할 수 없다고 근황을 전하면서 끝인사를 붙여 마무리 하였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