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일에 弟 洪秀輔가 미상의 수신자에게 書役으로 관인에 집에 머무는데 심부름 보낼 사람이 없으니 종 하나를 빌려 달라고 부탁하는 편지
즉일에 弟 洪秀輔가 미상의 수신자에게 書役으로 관인에 집에 머무는데 심부름 보낼 사람이 없으니 종 하나를 빌려 달라고 부탁하는 편지이다.
눈 내리는 봄철에 상대의 안부가 어떠한지 묻고, 자신은 열흘 사이에 서울에 올라왔으나 병으로 피로할 뿐만 아니라 이사에 골몰하느라 겨를이 없어 한 번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매우 서운하다고 근황과 심정을 전했다. 지금 막 書役으로 고요하고 편한 곳을 골라 館人의 집에 머무는데 형은 마침 숙직하느라 조용히 만날 길이 없어 매우 서운하다고 하였다. 심부름을 보낼 곳이 있으나 동복조차 얻기 어려우니 거느린 종을 내일부터 3일만 빌려줄 것을 부탁하였다. 자신이 머무는 곳은 동반촌 李福齡의 집이라는 추신을 덧붙였다.
발신자 洪秀輔(1723~?)의 본관은 풍산, 자는 君實이다. 1756년(영조, 32)정시 문과에 급제하였고, 1758년 승지에 발탁되었다. 1781년(정조, 5) 동지부사로 중국에 다녀왔고, 1794년 판의금부사에 임명되었다가 1795년 벼슬에서 물러난 뒤 奉朝賀가 되었다. 시호는 簡憲이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