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유년 2월 10일에 査弟 羽吉이 趙主書에게 從氏의 서거를 위로하고, 胤郞의 치료계획과 맏아들의 과거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면서, 천연두에 관한 약을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편지
기유년 2월 11일에 査弟 羽吉이 趙主書에게 從氏의 서거를 위로하고, 胤郞의 치료계획과 맏아들의 과거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면서, 천연두에 관한 약을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편지이다.
지난겨울 잠시 만남은 헤어진 뒤 그리웠는데 때때로 풍편을 통해 한 두 가지 들은 소식은 확실하지 않아 밤낮으로 그립고 울적하다가, 보내준 편지를 받아 읽고는 기뻤다고 하였다. 자신은 지난날처럼 지내나 부모가 세상을 떠나 외로이 봄을 맞으니 감회가 많다고 간략하게 근황을 전했다. 종씨의 서거는 놀랍고 애석하기 그지없는데 동당의 친애하던 처지에 아픔을 어떻게 견디느냐고 위로하였다.
윤랑이 와서 머무나 고통이 덜어지지 않아 걱정이며, 여름 전을 기한으로 머물러 두고 치료할 계획이지만 이런 일에 성글어 뜻대로 될지 모르겠다며 걱정을 하였다. 맏아들이 근심으로 공부에 힘을 쏟지 못했다니 매우 걱정이지만 지난날 공부가 충분하니 소과의 합격은 틀림없을 것이니 미리 축하를 한다고 하였다. 보내준 환약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천연두에 관한 약을 보내주기를 부탁하며 춘천 令丈의 소식을 물으면서 마무리하였다. 하회 장인의 병환이 날로 위독하여 매우 걱정이라는 추신이 붙어 있다.
발신자는 洪羽吉로 趙述周(1778∼1858)의 외조부이다. 趙沐洙의 『舊堂集』에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제문이 실려 있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