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11월 28일에 用直이 趙生員에게 당귀와 작약 등 한약재를 보내며, 새 달력을 부탁한 대로 보내지 못해 사과하는 편지
○○년 11월 28일에 用直이 趙生員에게 당귀와 작약 등 한약재를 보내며, 새 달력을 부탁한 대로 보내지 못해 사과하는 편지이다.
혹한에 色憂가 있다는 것을 알고 염려가 된다고 첫 인사를 하였다. 醫局에 관한 일은 가을과 겨울 뒤로 연달아 초상이 있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유사에게 맡겨놓았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번에 보낸 하인에게는 당귀와 작약만 보내는데, 나머지는 저장해 둔 것이 없다고 하니 어쩌느냐고 하였다. 천궁도 아울러 조금 보내니 받아서 쓰라고 하였다. 새 달력은 공주에서 한 건만 부쳐와 부탁한대로 구하지 못해 한탄만 한다고 하면서 일상적인 끝인사를 붙여 마무리 하였다.
色憂는 자식이 어버이의 병환을 간호함을 말한다. 『禮記』「文王世子」에 "혹시 거처가 편치 못한 일이 있을 때 내시가 문왕에게 고하면 문왕은 걱정스러운 얼굴빛을 하고 걸음걸이가 흔들렸다.〔其有不安節 則內豎以告文王 文王色憂 行不能正履〕" 한데서 온 말이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