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년 7월 9일 服弟 元柱가 처남인 미상의 수신자에게 처갓집에서 의심하는 유언비어는 자신의 죄가 아니니 원망하지 말라는 부탁 편지
계○년 7월 9일 服弟 元柱가 처남인 미상의 수신자에게 처갓집에서 의심하는 유언비어는 자신의 죄가 아니니 원망하지 말라는 부탁 편지이다.
그립던 중에 편지를 받아 마치 만난 듯 기뻤고 세 차례나 옮긴 어지러움으로 온갖 고통을 고루 맛보았다니 한편으로는 위안이 되면서 한편으로는 염려가 된다고 하였다. 자신은 운명과 재수가 많이 어긋나고 액회가 또 이르러 德門의 비방을 듣게 되니, 못난 사람이 덕문에 장가들어 몸가짐을 삼가는 꾀를 본받지 못하고 온전함을 구하려다 훼손하는데 이르게 되어 부끄럽다고 하였다. 오직 자신의 형제가 형을 비방하는 한마디 말이 없었는데 저들이 없는 사실을 얽어 자신에게 허물을 돌리는데, 이같이 하고서 한 집안이 어그러짐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 가능하겠느냐고 하였다. 당초 형의 집안에서 의심한 유언비어는 아내에게서 들었으니 아내가 말을 삼가지 않은 책임을 피할 길이 없지만, 형이 만약 이것 때문에 자신을 의심한다면 자신의 죄가 아니므로 깊이 헤아린 뒤에 원망하지 않는 것이 어떠냐고 하였다. 붓을 잡으니 화가 나서 과격한 말이 있었으니 허물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면서 편지를 본 다음 불에 태워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하였다. 더위와 우거생활에 진중할 것을 바라는 끝인사를 붙여 마무리 하였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