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년 3월 29일에 戚從弟 璟이 趙棘人에게 숙주의 소상이 지나도록 위문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는 편지
임오년 3월 29일에 戚從弟 璟이 趙棘人에게 숙주의 소상이 지나도록 위문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는 편지이다.
을묘년 봄에 상을 당했을 때 泮村의 여관에서 만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회포를 말하자 叔主도 손을 잡고 울었다고 회상하였다. 한 번 헤어지고부터 서로 길이 어긋나 멀리 떨어져 3년이나 소식이 없다가 지금 갑자기 부음을 들으니 이 무슨 일이냐며 통곡하였다. 순명한 자질과 너그러운 성품을 지녀 매우 존경하고 기대했는데 갑자기 이런 지경에 이른 것을 탄식하였다. 장사에 필요한 제수는 어떻게 마련하는지 걱정하며 울부짖는 사이에 몸을 상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 하였다.
상을 당한지 한 해가 지났으나 지금까지 위장을 보내지 못하여 평소 숙주의 돌보아 준 뜻을 저버리니 가슴이 막힌다고 하였다. 자신은 겨우 목숨을 보전하나, 季父가 중풍으로 10년이나 자리에 누워 있고, 금년 봄에는 백부의 산소를 이장하느라 슬픔을 억제하기 어렵다고 근황을 전하였다. 기력을 보호하여 몸을 손상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를 하면서 마무리 하였다.
『옛편지 낱말사전』, 하영휘, 돌베개, 2011.12
『한문서찰의 격식과 용어』, 박대현, 아세아문화사, 2010.12
1차 작성자 : 정재구